줄거리
줄거리
1995년에 개봉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앙 리 감독이 연출하고 제인 오스틴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대시우드 자매 엘리너와 마리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두 자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엘리너는 이성을 대표하며 침착하고 현실적인 성격을 지닌 반면, 마리안은 감성을 대표하며 감정과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이다.
엘리너는 부유한 가문에 속한 내성적이지만 친절한 남자 에드워드 페러스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다. 한편, 마리안은 매력적이지만 믿을 수 없는 존 윌러비와 연애를 하게 되지만, 윌러비가 돈 많은 신부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를 떠나면서 큰 상처를 받게 된다. 두 자매는 이런 개인적 고난 속에서 당대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복잡한 사회적 기대를 헤쳐 나가며, 사랑과 상실,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결국 엘리너는 에드워드와 결혼하고, 마리안은 명예로운 브랜든 대령과 사랑에 빠지며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배우게 된다.
독보적인 이유
이 영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오스틴의 소설을 충실하면서도 신선하게 각색한 점이다. 앙 리 감독은 감정적인 이야기를 세밀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그의 연출은 감정과 절제 사이의 긴장을 강조하며, 이는 배우들의 연기와 시각적 이야기 전개를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엘리너 대시우드 역을 맡은 엠마 톰슨은 이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으며, 현대 관객에게도 공감을 주면서도 오스틴 원작의 고유한 문체를 유지했다. 그녀의 각본은 재치가 넘치고 유머와 감성적인 순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특히 톰슨과 마리안 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인물들의 감정적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화의 시각적 아름다움 또한 독보적이다. 푸르른 영국 시골 풍경과 정교하게 디자인된 시대 의상은 몰입감을 더하며, 영화 속 드라마와 로맨스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패트릭 도일의 감성적인 음악 역시 영화에 우아함과 감동을 더하며, 대시우드 자매의 감정적인 세계로 관객을 더욱 끌어당긴다.
비하인드 스토리
<센스 앤 센서빌리티> 제작 과정에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예를 들어, 엠마 톰슨은 각본을 쓰는 데 무려 5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배우가 각본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녀의 노력 끝에 1996년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타이완 출신의 앙 리 감독은 결혼 피로연과 음식남녀 같은 영화로 유명했지만, 영국 시대극을 맡은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외부인의 시선은 영화에 독특한 감성적 섬세함을 불어넣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앙 리는 처음에는 영국의 관습과 형식에 익숙하지 않아 톰슨과 배우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이해해 나갔다고 한다.
마리안 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은 당시 비교적 신인이었으며, 이 역할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오디션을 봐야 했다. 그녀의 열정적이고 충동적인 마리안 연기는 그녀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들었으며,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에드워드 페러스 역을 맡은 휴 그랜트가 처음에 이 역할을 꺼려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역할이 자신을 영국 로맨틱 주인공으로 고정시킬까 봐 걱정했지만, 그의 연기는 조용하고 매력적인 에드워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영화의 드라마틱한 캐릭터들을 균형 있게 맞춰주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영국 시골은 영화의 미적 감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많은 장면이 그림 같은 저택과 자연 경관에서 촬영되었으며, 이는 영화의 진정성을 더했다. 다만, 촬영 당시 날씨가 항상 좋지는 않았고, 특히 케이트 윈슬렛이 등장하는 비오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추운 날씨와 싸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