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리플리>는 타고난 사기꾼인 톰 리플리(맷 데이먼 분)의 긴장감 넘치는 여정을 다룬다. 이야기는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며, 리플리는 부유한 선주에게서 그의 아들인 딕키 그린리프(주드 로)가 이탈리아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딕키를 찾아 그를 미국으로 되돌리라는 임무를 받은 리플리는 유럽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리플리는 딕키의 화려한 삶에 매료되지만, 딕키와 그의 약혼녀인 마지(귀네스 펠트로)와 가까워질수록 리플리의 질투는 집착으로 변해간다. 결국 리플리는 속임수와 심지어 살인까지 동원해 딕키의 정체성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그가 새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독보적인 이유
<리플리>는 정체성, 집착, 그리고 소속감에 대한 심도 있는 주제를 탐구하는 심리 스릴러로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이끄는 이 영화는 부의 매력과 야망의 어두운 면을 뛰어나게 보여준다. 리플리의 복잡한 캐릭터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진정성과 자아 존중감에 대한 갈등을 겪는 현대인의 불안을 반영하는 깊이 있는 안티히어로이다.
영화의 화려한 촬영 기법은 1950년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 제작진은 리플리가 갈망하는 호화로운 삶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림 같은 이 배경들을 단순히 아름다운 환경이 아니라, 리플리의 절망과 갈망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로 작용되길 원했다. 영화를 보면 아름다운 배경을 즐김과 동시에 리플리의 행동에 따른 도덕적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풍경은 거의 캐릭터처럼 느껴지며 영화의 야망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더욱 부각했다.
가브리엘 야레드의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각 장면의 감정을 더욱 부각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특히 리플리가 겪는 불안, 욕망, 그리고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하는 데 있어 그가 선택한 멜로디와 조화가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리플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갈구하는 순간에는 불안하고 긴장감 넘치는 선율이 흐르며, 반대로 그가 타인의 삶을 차지하려는 순간에는 더 아름답고 매혹적인 음색이 나타난다. 또한 리플리가 누군가를 속이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음악의 템포가 빨라지며 긴박감을 조성한다. 반대로, 리플리가 편안하게 느끼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순간에는 부드럽고 느긋한 리듬이 흐르며, 이는 그의 복잡한 감정을 더욱 부각한다.
비하인드 스토리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은 톰 리플리 역할을 위해 진지하게 준비했다. 그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 소설에 몰두하여 리플리의 심리적 깊이를 더 잘 이해하려고 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데이먼은 리플리가 주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악기인 색소폰 연습에도 시간을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은 리플리를 재능 있지만 불안한 캐릭터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드 로의 딕키 그린리프 역할도 영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캐릭터에 매력적이고 여유로운 특성을 부여하여 리플리의 집착이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로와 데이먼 간의 케미스트리는 촬영 현장에서 눈에 띄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의 복잡한 관계의 진정성이 더해졌다. 이들의 관계는 내러티브에 깊이를 더하고, 질투의 위험한 매력과 수용을 위해 사람이 어떤 길을 갈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